2011/01/13 01:28
글/시
하루가 어두워지는 날이 있다
싸늘하게 식은 밥이 이 사이를 맴돌다 거칠게
식도를 긁고 차가운 밤처럼 흐트러지는
밥이란 것이 온기를 잃어 주는 무거운 잠
통통하게 볼에 살이 오른다
살이 오르는 모습은 어미의 애달픈 마음 같아서
시멘트 벽 사이의 그 공간처럼 찌부러진
귀뚜라미 삶 식사 쉼 사고 외로움과 사랑
알게 모르게 턱 언저리에서 광대뼈에 이르기까지
마름과 같은 이름의 살찜
벽을 넘어간다.
현실을 넘는 가장 손쉬운 방법,
법, 법을 넘는 방법.
그 가슴 타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삶 말랑거리는
말랑거려서 간질거리는
몽둥이에 두드려 맞아 단단해지는 그런 삶.
콘크리트 절벽에 선 사내의 마음은 그러했다
바람을 마시기 위한 허덕임, 허덕임은 갈증이 되고
갈증은 갈망으로 변해갔다. 건물 밖의 공기를 마셔도 해소되지 않는
갈증 너를 향한 갈증 너, 불러도 바라도 갈고 닦아도 가까워질 수없는
너라는 이름의 너 마름과 같은 이름의 너
그날들이 지나면 기억들이 고운 분말처럼 흩날려
벽을 넘어갈까
비라도 오지 않는 한은, 목울대에 붙어 기침과 갈증을 유발할
거칠어진 잠
잠을 자며 건조하게 입맛을 다신다
뜨거운 볕 삼키는 잠

